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방으로 간다.잠시 머뭇대다 말고 마른미역 한 줌을 물에 불린다. 냉장고를 뒤지면 쪼가리 고기나 마른 홍합 같은 것이 남아 있을 터이지만 꺼내는 것조차 싫어서 그냥 참기름 한 방울 떨어트린 맑은 미역국을 끓인다.혼자 먹는 미역국, 누구를 위한 맛 내기가 아니어서 아침 준비는 냉장고에서 어제 먹던 김치와 마른반찬 두엇 식탁에 올려놓는 것으로 완성이 된다. 여느 아침과 다름없다.다만, 바쁜 척 후다닥 먹던 버릇과는 달리 먹기 싫은 밥을 먹듯 아주 천천히 우물우물 밥알을 세면서 아이들과 몇몇 지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