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 시은!” 맨살을 찰싹찰싹 때리는 소리와 함께 다급하게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잠을 깨웠다. 곧이어 “코드 블루! 코드 블루! 61병동 ○○호 코드 블루!” 방송이 나온다. 몇 명의 간호사들이 후다닥 침대를 끌고 뛰어나가는 소리, 머리맡의 손전화를 집어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48분이다. 놀란 가슴이 쿵쾅쿵쾅 멋대로 요동을 친다.“전능하신 예수님! 자비로우신 부처님! 부디 저 아이를 살려 주세요. 한창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멋도 내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때입니다. 부디 몹쓸 병마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