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와 예술가 나르시즘에 젖은 정치가와매너리즘에 빠진 예술가가 만났습니다 겉모습은 영화롭고 찬란하지만속은 썩을대로 썩은 치부,서로는 금방 알아봤습니다 정치가는 왜 항상 선거에서 낙선하는지,예술가는 어째서 늘 국전에서 낙선되는지,그래서 언제나 뒤쳐지기만 하는지 몇날 며칠 밤을 새면서그들은 제법 심각하게 밀도있는 의논을 했습니다 그리곤 둘이의 얼굴을 바꾸어 달기로 했습니다그렇게 재창조된 두 사람은 아집을 버리고 헤어져각각의 길로 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전해보리라는 각오를 다지며... 정치판에 난리가 났습니다예술적으로 생겨먹은 한 사내
달빛 일기 제 철 문득밤하늘 가운데 달 저어기 떴건만처음 보는 달로 낯설게 있고,달빛 또한거짓말같은 달빛으로 능청스레 있는데 그 달빛에 어리어밤 가지는 모습으로 용해된 내 그림자달빛입어 으늑하고,가고 옴 무상한 절기 심상 새겨져 있으니축시 흠씬 지나인시무렵에서 딱 제 격 된 양심야의 달빛은 기막힌 맛으뜸으로 내는가 보이 이 맘 이미 절반도 넘게창살 밖 나가 섰으니뭉텅 잘라 꺼내놓았던 것인가 싶을 지경이어라그 새 달빛이 담뿍 제 것으로 삼아버리고어느 구름이 너른 별밭 죄다 쓸고 갔는지, 하늘 기슭 어디에도쭉정별 하나 뵈지 않으니무슨
눈이 그친 후에 눈은 그쳤다어둠 속 눈세상조문 그친 장례식장처럼 공허한 느낌이다 얼어붙어 더 위엄 갖춘 어둠 속머무른 동안풀어헤쳐진 북극 머리카락 무성히 자라나는이상한 밤이다, 모든 게 불분명한 터무니없이 분명한입김은 피어오르지만.... 저 눈 속 파헤친다한들낙엽의 전부 되찾지 못하듯 그 누구도기억의 전부 되찾진 못한다 지나간 시절 속에,혹은 저 눈 속에내 일부 묻혀있는 기분이다 다시는 찾지 못할 나,그러나 언젠간 떠올리게 될 나,그리고 다시는 하나로 결합되지 못할 과거의 나, 커피를 마신다 지나간 시절 속나의 어떤 부분 시체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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