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춘래불사춘에 똬리를 틀었나 보다. 오늘은 춘분인데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폭설과 추위로 전국이 얼어붙은 소식이 강풍에 실려 온다. 어제는 마당에도 눈발이 무슨 말을 하려다 멈칫거리며 침묵으로 사라지곤 했다. 어디 자연뿐이랴. 사람들의 마음도 겨울에 묶이어 봄은 아득하다. 분노와 증오의 눈빛으로 종주먹 휘두르며 공멸의 길로 내달리는 군중들, 너무 섬뜩하다.긴 호흡을 하며 소망한다. 세상의 최강자는 시간이 아닌가. 서로 손잡고 벚꽃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날이 찾아오기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세상이 둘로 갈라졌다. 당신은 어느 편인가? 지난 연말 국내에 개봉된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가상의 미국 내전 상황을 다룬 영화다. 영화는 헌정을 파괴한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에 반발해 19개 주가 연방 탈퇴를 선언하면서 벌어진 내전을 그린다.대통령은 영화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국민들을 적으로 취급하고 총을 겨눈다. 내 편이 아니라면 바로 적이 되는 숨 막히는 현실, 종군기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비극적인 참상을 목격한다. 영화는 정치 분열과 이념 갈등이 심화되면 어느 때든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내전
가로수 낙엽이 한두 잎 나뭇가지 끝에 달려있는 어느 날 늦은 밤, 나는 오늘도 직장 동료와 한 잔 술을 기분 좋게 걸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말이 한 잔 술이지 나의 몸은 만취 상태! 거의 세상 분간을 못하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갈지 자’걸음으로 한 발 한 발 떼어 놓는다. 온 세상이 다 내 것인 양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욱 마다 눈물 고였네’라는 ‘나그네 설움’의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간다.어느덧 자기 동네 어귀에 다 왔는데도 사는 집을 찾기가 만만치가 않다. 온 동네를 이리저리 한참 헤매
어릴 적 내 사는 곳의 앞산 너머가 무척 궁금했다. 과연 그 너머엔 어떤 세상이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본 생각이 아닐까 한다. 철이 들어 다시 넘어가 보았다. 신기하게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 사람들은 고개 너머에는 나와는 다른 삶, 다른 세상에서 산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어쩌면 더 행복한 곳이 아닐는지 막연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사방천지가 산이다 보니 대체로 고개에 대해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가지는 느낌에 있어서 공통분모가 다 존
얼음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말이나를 살게 한다불완전하기에 세상이 풍요하다는 말이나를 살게 한다나를 잘못 간직했다가 나를 잃는다는 말이나를 살게 한다시가 없는 세상은 어머니가 없는 세상과 같다는 말이나를 살게 한다그중에서도 나를 살게 하는 건사람을 쬐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날마다 나를 살게 하는 말의 힘으로나는 또 살아간다♦ ㅡㅡㅡㅡㅡ 말은 생각이나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는 있는 수단이다. 말 중에는 상처를 주는 말도 있고, 용기나 위안을 주는 말도 있다. 말 때문에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 말이 가진 힘이다. 무방비상태에서 각
반짝 꽃샘추위에 눈까지 내렸다. 한낮 샛노란 꽃을 터트렸던 크로커스는 꽃망울을 열지 않았다. 노란 술잔의 꽃을 피운 복수초는 눈 속에 뒤덮여 흔적만 보인다. 봄을 환영하며 줄지어 노란 꽃을 달았던 영춘화는 흰 분을 칠하고 수줍게 숙였다. 다시 겨울이 시작되는 건가? 온 세상이 흰 세상이다. 지지난 주는 진눈깨비에다 싸락눈이었는데, 오늘은 제법 눈다운 눈이 내렸다.바람이 제법 분다. 까치집이 휘청휘청 흔들린다. 까치 한 마리가 둥지에 들어가질 못한다. 안절부절 둥지 주변만 맴돈다. 이가지 저가지 옮겨 다니다 끝내 둥지 안에 들지 못하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붉은 홍매화, 노란 개나리, 수선화 등 이름있는 꽃부터 이름없는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길고 추운 겨울을 보냈어도 그 누구도 이렇게 하나씩 펴서 겨우내 얼었던 땅과 앙상한 가지에 언제 새순이 돋고 꽃이 펴 세상이 꽃천지가 되겠느냐고 푸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매일매일 하나씩 하나씩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귀하게 여기고, 즐거워하는 것은 이렇게 꽃이 피다 보면 결국 꽃으로 뒤덮인 세상을 보게 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누가 보든 안 보든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다른 사람이 하든 말든 내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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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연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 성과목표 도출
직능연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 성과목표 도출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이 실업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청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KRIVET Issue Brief 299호’를 통해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의 성과목표를 도출했다.고용노동부의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은 사전직무교육 및 기업 매칭, 일경험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청년의 노동시장 이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2023년 기존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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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갤러리에서 열리는 '글래버 앨범 속의 개항기 조선 展'
5일전
인천시 중구 신포로에 위치한 '관동갤러리'에서 지난 3월 29일부터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에 보존되어 왔던 개항기 조선의 사진을 정리한 자료사진전 「글래버 앨범 속의 개항기 조선」이다. 전시는 5월 5일까지 계속된다. 하나 글래버는 영국인 거상 토마스 클래버의 딸로 1897년 20대때 일본 나카사키에서 인천으로 이사와 40년을 살다 인천에 묻혔다. 그는 영국인 남편과 낳은 4남매와 함께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광창양행과 인천 영국영사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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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뮤지컬과 더 가까워 지는 시간, 뮤지컬 토크 콘서트 <김채이의 11시 데이트> 개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선보이는 새로운 기획공연 시리즈인 뮤지컬 토크 콘서트 ‘김채이의 11시 데이트’가 오는 4월 22일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첫 무대를 올린다. □ ‘김채이의 11시 데이트’는 뮤지컬과 이야기가 만나는 특별한 형식의 콘서트로, 관객이 무대 안팎에서 느끼는 감동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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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중부지방 흐리고 가끔 비...남부지방.제주도, 맑다가 구름
기상청은 13일 중부지방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을 받으면서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남부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가끔 구름 많겠다고 예보했다. 곳곳에서 강풍도 예고됐다.제주도는 비가 그친 후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 구름 많아지겠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가운데,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겠다. 제주도 아침 최저기온은 7~10도, 낮 최고기온은 13~16도로 예상된다.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앞바다에서 2.0~4.0m로 일겠다. 제주도 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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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ATA, 필리핀 바타안 경제 자유구역과 데이터 산업 활성화 논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필리핀 바타안 경제 자유구역과 데이터 산업 활성화 업무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간담회는 필리핀 경제사절단 방한 일환으로 추진돼 국내 데이터 산업 정책과 전 산업 부문의 데이터 활용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FAB는 금융 거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안전한 데이터 관리·활용 방안 및 AI·데이터 신기술 등 자국 적용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K-DATA는 중점 추진 중인 AI·데이터 사업 소개와 함께 활용도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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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국 최초 적금주택(지분적립형 분양주택) 공급 추진··· 내년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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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경기도형 적금주택’을 내년 상반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착공한다고 밝혔다.경기도에 따르면 15일 사업 추진을 위한 ‘광교A17블록 공공주택사업 신규투자 추진 동의안’이 경기도의회를 통과했다.경기도형 적금주택이란 적금을 매달 납입해서 목돈을 만드는 것처럼 주택 지분을 차곡차곡 늘려 20~30년 뒤 온전한 내집을 갖게 되는 공공분양주택이다.분양가를 입주 시점에 한 번에 내는 일반분양주택과 달리 20~30년에 걸쳐 나눠 내서 입주 초기 분양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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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3회 경기도기후변화주간’ 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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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지난 15일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제3회 경기도 기후변화주간’ 행사를 개최했다.‘우리의 힘으로 밝히는 지구’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의 현실을 도민과 공유하고,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행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특히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의 참여를 유도하며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과 실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로 마련했다.이번 행사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리필스테이션과 음수대를 운영하는 등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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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회, 제392회 임시회 개회··· 10일간 안건 29건 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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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특례시의회는 1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92회 임시회를 열고 오는 25일까지 10일간 의사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임시회에서는 조례안 23건과 공유재산관리계획안 1건, 동의안 2건, 보고안 1건, 의견제시 2건 등 모두 29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의원 발의 조례안으로는 ▲ 수원시의회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 수원시의회 회의 규칙 일부개정규칙안 ▲ 수원시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 수원시 첨단전략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2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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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홀딩스, 교보생명 지분율 20%이상 확대키로
일본 금융사인 SBI홀딩스가 교보생명에 대한 주식 지분비율을 20% 이상으로 늘려 지분법 적용회사로 만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SBI홀딩스의 현재 교보생명 지분율은 9.3%이다.17일 닛케이 등에 따르면 지주사인 SBI홀딩스는 보험업의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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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의장,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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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16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이날 기억식은 4.16재단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피해자 가족 및 일반 시민,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민근 안산시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김 의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묵념하며 진정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김진경 의장은 방명록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다.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