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학교에서 동료와 아이들을 마주하는 일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교문을 들어서는 것도 두려웠을 것이다. 최근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저지른 참혹한 범죄는, 개인의 고통이 어떻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이는 그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중대한 범죄다. 다만 이 사건은 우리에게 ‘고통’을 마주하는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고통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힘내세요”, “시간이 약이에요”와 같은 상투적인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릴지 알고 있다. 때로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