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힘은 대지에서 나온다 1941년 초여름, 약 290만 명의 독일군이 독-소국경을 넘어서 진군을 시작했다. 독일과 소련은 서로 불가침조약을 맺고 있었는데, 소련은 이 조약을 믿고 전쟁 대비를 소홀히 했다. 조약을 믿었다기보다는 소련의 국내 사정 때문에 전쟁을 늦추고 싶었다. 절실한 소망이 눈앞의 증거를 무시했던 것이다. 그 결과를 참담했다. 초전에서 독일군은 무섭게 승리를 거두었고, 빠르게 진격했다. 늦가을까지는 모스크바를 함락하고 전쟁을 끝낼 예정이었다. 독일군 장교들은 이렇게 말했다. “소련은 썩은 문짝이다,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