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을 조금 정리하려 한다. 책장 여러 책 중 푸른색의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온다. ‘참 좋은 당신’이라는 책이다. 책을 펼쳐 보는데, 앗~ 편지봉투가 있다. 십여 년 전 서울로 파견 갔을 때 만났던 학생 J의 어머니에게서 받은 편지이다.그해 4학년이었던 J는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상황이 부모에게도, 담임교사인 나에게도 쉽지 않았다. J의 어머니와 나는 J를 통해 많은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파견발령이 끝나는 마지막 날 J의 어머니가 책 한 권을 주셨다. 편지와 함께 말이다.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