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첫 주, 목련을 보러 우리 땅 최남단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피는 목련을 보기 위해서였다.목련 개화 평균 시기를 고려해 날짜를 잡았지만, 예상보다 추운 날씨 탓에 피어난 꽃을 보지는 못했다. 마치 시험기간을 피해 여행을 떠났는데, 도착해보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기분이랄까.개강 첫 주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부지런히 다녀왔건만, 목련은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기다림조차 봄을 맞이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기로 했다.목련은 지구상에서 가장 원시적인 꽃 중 하나다. 백악기부터 존재했으니, 공룡과 함께 피고 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