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루쉰을 통해 한국 사회에 종을 울려온, 저자 이욱연이 중국을 걷는다. 홀로 걷는다. 때론 홀로 마신다. "책은 홀로 중국을 걸은 사념의 발걸음을 기록한 것이다. 삶의 ...

동인천을 간다며 집을 나섰던 지혜는 가족들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1999년 10월 마지막 주말, 인현동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57명이 숨졌다. 그중 56명은 청소년이었다. ‘정민하’라는 가명을 쓴 업주는 그 일대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며 불법 영업을 일삼았다. 아르바이트를 알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25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서야 법정에 섰다.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러 동인천을 갔던 지혜는 한순간에 화마에 휩쓸렸다. 열일곱 나이였다.1999년 10월30일, 인천 최대 번화가였던 동인천 상가에서 화재가 났다. 불은 신고가 접수된 지 13분 만에 꺼졌지만, 중고

로버트 풀검 목사가 미국의 시애틀에 있는 유치원 입학식에서 짧은 연설을 했다. 그때 우연히 참석했던 한 상원의원이 크게 감동을 받고 그의 연설 원고를 복사해서 워싱턴 국회에서 낭독한 것이 신문과 방송을 타고 미국인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풀검 목사의 ‘소박한 신조’는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나는 유치원에서 배웠다.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에 있지 않았다.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었다. 내가 배운 것들은 다음과 같다. 무엇이든 나누어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