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3000보를 걸었다며 자랑스럽게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덕에 걸음 수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신이 난 표정이다. 팔순을 넘긴 사람도,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도 함께했던 귀한 여정이다.불교 모임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년을 훌쩍 넘겼다. 마흔을 바라보던 나는 삶에 부쳤던 걸까. 마음 붙일 곳 없이 이리저리 헤매다가 불교 철학 앞에 멈춰 섰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라는 부처의 가르침은 길을 잃고 휘청대던 내게 등불이 돼 줬다.그 시절, 회원들은 대부분 오륙십을 넘긴 나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