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이란 계획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때로는 무작정 떠나서 만나는 풍경만으로도 혼자라는 결핍은 만족으로 충만하기도 하다. 웅장함과 고독감이 공존하는 장소에서는 차마 내뱉지 못한 말들이 슬픈 서사가 된다.계획하지 않은 여행이었다.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성격이라 동행이 없는 낯선 일행 틈에서 서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출국하는 날, 공항에서부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함께 수다를 떨고 차를 마실 사람 없이 혼자 앉아 마냥 즐거워하는 이들을 바라보다 괜스레 머쓱해져서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몇 년 전부터 장자제를 가보고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