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나는 아주 잠깐 죽음을 경험했다. 30대였던 그때, 가깝게 지내던 세 부부는 밤이면 야식집을 찾아 가까운 곳이나 때론 멀리 동해안 까지 다니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날이 새기 전 언제나 돌아 왔다. 무슨 열정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날은 음성을 벗어난 곳이기는 했지만 그리 멀지 않은 용원으로 야식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손 만두집이 목적지였다. 차 안은 낮에 있었던 일로 웃고 떠드느라 소란했다. 봉고차를 끌고 다녔는데, 앞좌석에는 당연히 봉고차 주인 부부가 앉았고 우리 부부는 뒷좌석에 앉아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