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이 다비드는 작품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에 로마 건국신화를 담았다. 그림의 배경은 로마와 사비니 군사들의 창검 아래 아비규환이 된 전쟁터이다. 벌거벗은 아기들이 땅에서 뒹굴고 겁에 질린 어머니들이 그들을 감싼다. 자식의 목숨을 애걸하는 그녀들 앞에 하얀 속옷 차림의 여인이 양 팔을 힘껏 벌리고 로물루스를 노려보고 있다.‘왕이시여, 아들들을 죽이시렵니까!’그녀는 과거 사비니의 딸로 로마군에게 납치당해 지금은 로물루스의 아내가 된 헤르실리아이다. 결의에 찬 몸짓으로 양 진영을 가른 그녀가 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