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추석은 10월 첫날이었다. 당시 나는 바이칼 호수가 지척인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다. 1581년, 황제 이반4세의 명에 따라 1,600여명에 달하는 코사크 기병대와 자원병이 예르막 티모페예비치의 깃발 아래 시베리아 원정, 동방 원정에 나섰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1661년, 이르쿠츠크가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이후 이 도시는 인구 60만명의 문화·예술의 도시, 혁명가의 도시, `동방의 파리'로 성장했다.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통과하는 동시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