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정치적 이슈만 불거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형형색색의 피켓, 구호가 적힌 현수막, 리듬 없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확성기 소리, 그리고 도로를 가득 메운 인파. 이른바 ‘광장 민주주의’의 현주소다.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다. 그러나 이 자유가 무질서와 소란의 다른 이름이 되어버린 현실은 과연 정당한가.한국 사회는 마치 집회가 국민 생활의 일부인 양, 주말마다 광화문을 비롯한 주요 도심의 도로가 차가 아닌 사람으로 가득 메워진다. ‘평화 시위’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 실상은 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