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에 주목해 온 박해빈 작가에게 아파트가 눈에 띄었다. 1980년대 후반에 입주를 시작했던 청주의 한가진 언덕바지 동네의 3층짜리 건물인데, 빈 집들을 내놓고 있던 중이었다. 박해빈은 아파트 한 채를 골라 갤러리를 차렸다. 대성아파트 가동 205호였다. 지난달 15일부터는 개관전도 시작했다. 김동기, 김을, 김태헌, 이상홍, 이승현, 이주영, 장윤하, 한용환 작가의 작품들이 모여서 빈 공간에서 새로운 시간을 재고 있다. ‘아파트 빈공간 개관전’이란 전시회 명칭에서 ‘빈공간’이란 말이 띄어쓰기를 안 하고 붙여진 것은 박해빈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