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무의 공간에서 빅뱅이 일어난 이래, 무려 137억 년이나 흐른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게 되었다. 그 길고 긴 광음을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확률의 우연이 겹쳐 드디어 탄생한 생명, 그 생명체가 비록 단 세포를 ..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요즘 아이들에게는 ‘변소’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지 모른다. 하지만 포항 송도해수욕장 건너편 솔숲에 1983년, 이런 공동변소가 있었다. 유원지를 찾은 관광객 뿐 아니라 이 일대 사는 주민들이 아침마다 줄을 서서 애용하던 곳. 지금의 스타벅스 커피숍 뒤쪽인데 이처럼 최신식 공중화장실로 바뀌었다. 누구에게나 과거의 추억은 또 다른 스토리를 불러온다. 인공 향을 품어내는 디퓨져 보다 구린내 나는 변소의 추억이 그리울 때도 있다. 가끔은. 글/이한웅·사진/콘텐츠연구소 상상
문무학 살아가며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사람우연히 정말 우연히 만날 수 있다면가을날 우체국 근처 그쯤이면 좋겠다.누군가를 그리워하기엔 우체국 앞만 한 곳 없다우체통이 보이면 그냥 소식 궁금하고써 놓은 편지 없어도 우표를 사고 싶다그대가 그립다고, 그립다고, 그립다고우체통 앞에 서서 부르고 또 부르면그 사람 사는 곳까지 전해질 것만 같고길 건너 빌딩 앞 플라타너스 이파리는언젠가 내게로 왔던 해묵은 엽서 한 장그 사연 먼 길 돌아와 발끝에 버석거린다.물 다 든 가로수 이파리처럼 나 세상에 붙어잔바람에 간당대며 매달려 있지만그래도 그리
제2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일굴욕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제2기 대일굴욕대책위원회는 2일 의원총회가 끝난 후 도의회 1층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역사능멸과 굴종외교에 맞서 선봉에 서서 싸우겠다고 천명했다.이날 국중범 위원장은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는 능멸당하고, 일제강점기가 살기 좋았다고 찬양하는 자들이 윤석열 정권의 요직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을 꼬집었다.그러면서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20시간전
지난 12일 강경어린이집 원생 30여명이 논산시의회를 찾아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이날 원생들은 시의회 1층 회의실에서 환영인사를 나눈 후, 김종욱 운영위원장으로부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의장실과 본회의장 등을 둘러보았다.특히 본회의장에서는 직접 발언대에 서서 발언해 보기도 하고 의장석에 앉아 의사봉을 두드려 보는 등 생생한 의회 현장 체험 시간도 가졌다.강경어린이집 윤준영 원장은 “아이들이 시의회를 직접 찾아와 체험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며 “따뜻하게 맞아주신 의장과 관계자들에게
산책길에서 도꼬마리 군락지를 만났다.요즘 찾아보기 어려운 식물인데 이렇게 많이 모여 자라고 있다니, 반가운 마음에 한참이나 서서 바라본다.도꼬마리 열매에는 접착 성능이 있다.도꼬마리 씨앗이 잘 여물면 사방으로 돋아있는 갈고리 모양의 돌기가 있어 어디에든 붙기만 하면 절대 놓지 않는 것이다.운동화나 등산복 등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기능을 생활용품에 접목하여 유용하게 쓰고 있다. 지금 내가 입은 웃옷 소매에도 그 찍찍이가 붙어있다.이태 전의 일이다. 함께 늙어갈 줄 알았던 남편이 갑자기 떠난 뒤였다.꽉 잡았든 끈을 놓쳐버린 상실감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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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물러앉아 팔을 가을 하늘만큼 벌리니 아이가 뛰어온다태초의 몰랑몰랑함이 웃으며 자꾸 떠오르듯 뛰어온다너는 점점 커지는 기쁨을 아느냐수초를 닮은 어린 물고기가 더 깊은 수심을 찾아가듯이어린 새가 허공의 세계를 넓혀가듯이코스모스가 오솔길을 저 멀리 따라가듯이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아이가 막 첫발을 떼는 순간을 그린 밀레의 이란 그림이 생각나는 시다. 엄마는 아이의 뒤에 서서 조심히 어깨를 잡아주고 아빠는 어서 오라고 팔을 벌리고 있다. 아이도 아빠를 향해 팔을 뻗었다. 머뭇머뭇하다 마침내 아이가 한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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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트러스트 ③] SDP ≠ 제로 트러스트
제로 트러스트가 보안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제로 트러스트가 무엇이고,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막연한 상황이다. 제로 트러스트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기업·기관의 현실적인 측면에서 살펴본다. 제로 트러스트에서 ID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니, 다른 요소에 큰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그러나 제로 트러스트는 단 하나의 기술이나 솔루션, 요소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다른 요소 기술에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CISA의 제로 트러스트 성숙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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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 심사청구 법정처리기한 ‘90일 준수’ 점검·관리 강화
국세 심사청구 법정처리기한 90일 준수를 위한 점검과 관리가 강화되고 동일쟁점 다수 사건과 고액사건에 대한 쟁송이 납세자 피해 예방 차원에서 검토된다.국세청은 책임세정을 통한 납세자 권익보호를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국세청은 우선 국세 심사청구에서 신속처리 목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국세 심사청구에 대한 법정 처리기한 90일 준수를 위해 구체적으로 담당자별 처리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점검·관리해 나갈 방침이다.국세청 심사청구 법정기한 내 처리율은 지난 2023년 82%에서 올해 87%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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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건설, 1천만원 상당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기탁
㈜원건설은 13일 1000만원 상당의 2024 청원생명축제 입장권을 청주시에 기탁했다.김민호 회장은 “소외된 이웃과 저소득층 가정에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탁된 입장권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청주의 취약계층에 전달된다. 2024 청원생명축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오창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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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윤 재 회장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국가전략기술 육성 계획, ‘농축산업 무관심 정부’ 민낯 투영 국가 미래 좌우할 과학기술 정책, 식량안보 전제돼야 한국의 미래를 그리는 과학기술주권 확보 계획 정기적으로 수립되는 과학기술정책은 해당 국가의 미래가 어떠할지를 보여주는 창이나 다름없다. 과학기술 역량이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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