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딛고 선 한쪽 다리의 허벅지에 다른 발을 가져다 댄다. 두 손은 가슴 앞에서 합장한 후 천천히 머리 위로 뻗어 올린다. 가지를 펼친 나무처럼 고요하고 강인하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뿔싸! 잠깐의 딴생각이 균형을 흩어놓았다.요가 아사나의 하나인 나무 자세를 할 때마다 겨울나무를 떠올린다. 장식을 걷어내고 형태와 질감만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자세라니. 저 모양새를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바람과 시간이 몸을 흔들어댔을 것이며 병충해는 또 얼마나 많았을까.나무의 균형이 뿌리에서 비롯하듯 몸의 균형 또한 단단한 발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