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돌고 돌아 다시 ‘봄’이다.이화인 시인의 다섯째 시집 ‘새들은 머문 자리를 기억하지 않는다’가 최근 발간됐다.작품에 표현된 사계는 순환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시집 구성은 1부 봄에 18편, 2부 여름에 18편, 3부 가을에 18편, 4부 겨울에 18편 5부 다시 봄에 18편 등 총 5부에 90편의 시가 실려 있다.이는 계절이 순환하듯 생사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작품들은 시인의 섬세한 감각을 통해 정제되고 상징화된 사물과 사유들이 은유적으로 표출돼 있다.봄에서는 사계의 시작인 봄을 상징하는 시들이 꽃, 사랑 등
간혹 가다가 애인을 불러들여 같이 지내는 것은 아니냐고 농을 걸었다. 김인후는 빙그레 웃으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소설을 쓰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니 그런 걸 다 겪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솔직하게 말해봅시다. 작가님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해본 적이 없으십니까?”나는 맹세컨대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요즘 세상에 삼강오륜의 가르침대로 사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했다. 나는 그가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반곡의 김용삼에게 구입한 돌 값에 비하면 반값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노인은 친절하게도 내년에도 큰물이 져서 붉은 돌이 나오면 주워 놓을 테니 가지러 오라고 했다. 붉은 돌을 차에 싣고 김인후의 집으로 돌아왔다.김인후는 지금까지 내가 읽어본 작은 할아버지의 일기내용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다. 나는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독립운동을 한 내용은 없고 일본순사의 부인에게 빠져 치정살인을 한 것 같고, 일본에 간 것도 순전히 여자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김인후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아직까지 확정을 할 수는 없고 내용도
나는 읽던 서류를 덮어놓고 붉은 돌도끼를 집어 들었다. 아직까지 붉은 돌도끼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에 눈이 멀어 조국과 가족을 버리고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남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고향에서 건너온 돌이야 말해 무얼 하랴 싶었다.붉은 돌도끼를 손바닥으로 슬슬 문질러 보았다. 사람을 죽였다는 물건이지만 흉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언젠가는 내가 움켜쥐었었다는 기시감이 들며 애착이 갔다. 오른손으로 도끼를 들어 왼손바닥에 내리찍는 시늉을
예술적 감성을 지닌 사람들이라야 이곳의 가치를 알아볼 것이라 했다.일행은 간단하게 챙겨온 간식을 먹었다. 과일을 가져온 사람도 있고 과자를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따끈한 커피를 챙겨온 사람도 있었다. 나는 김인후의 집에서 자고 나온 터라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못했다. 변명을 하느라 유촌 마을에서 자고 온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미호천에서 나오는 홍옥석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이번 행사에 초대를 받은 것도 운명 같다는 말도 곁들였다.“머잖아 이곳을 배경으로 장편소설이 한 편 나오게 될 겁니다. 기대하셔도 됩니다.
포항시낭송가협회는 지난 1일 구룡포 시인 권선희를 초대해 ‘아홉 번째 시뜨락’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울산, 포항 지역의 문인, 시낭송가,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해 권선희 시인의 시낭송과 시극을 감상하며, 구룡포 해녀들의 삶을 걸쭉한 사투리로 표현한 시낭송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 행사는 1부 초청시인 소개, 2부 시낭송 및 시극 공연, 3부 청중과의 대화 및 저자 사인회, 4부 뒤풀이 여흥 등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해녀들의 삶을 애절하게 표현한 시낭송과 시극은 청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권선희 시인은 “해녀들과의 삶을 걸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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