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기차를 자주 이용하게 됐다. 직접 운전할 때 가질 수 없는 여유로움이 있어서인지, 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 시간이 어느새 나만의 작은 여행처럼 느껴진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이어폰으로 듣고 있으면, 창밖의 풍경이 마치 한 편의 영화 장면처럼 흘러간다. 같은 창밖, 같은 속도인데 음악에 따라 그 풍경이 다르게 느껴지는 게 늘 신기하다.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손쉽게,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듣고, 그 순간을 내 마음대로 연출할 수 있게 된 게 과연 언제부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