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2월3일. 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5공화국 신군부의 우두머리 격인 그는 전날 자신의 서울 연희동 집에서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왔다. 최측근 장세동과 안현태 등을 대동, 체포영장을 전면 거부하는 골목 성명서를 낭독한 뒤였다. 문민정부 YS와 정면으로 맞닥뜨린 전두환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검찰 지휘부와 마라톤 대치를 이어갔다. 국내 언론은 물론 CNN을 비롯한 외신들도 전현직 대통령의 충돌 장면을 24시간 생중계로 내보냈다. 합천 청년회를
중국 명대의 학자 원황이 쓴 「요범사훈」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이다. “송나라에서 한림관 직책을 맡았던 위중달이 죽어서 명부로 불려가 선과 악을 기록한 두 가지의 장부를 보게 되었는데, 악의 기록은 마당에 가득 쌓였고 선의 기록은 작은 두루마리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명관의 명령으로 선과 악의 두 기록을 달아보니 놀랍게도 선의 기록 쪽이 훨씬 더 무거웠다. 다행히 위중달은 이승으로 되돌아가도 좋다는 명관의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마흔 살도 안 된 자신이 웬
독일의 신학자이자 목사, 저술가인 요르그 찡크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현대인을 진단하였습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였습니다. 그는 많은 장비를 준비하였고, 무엇보다 중요한 식수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날을 위해 준비한 식수를 하루 만에 바닥 내버린 그는 식수를 찾아 헤매다가 기진하여 쓰러졌고 마침내 실신하기에 이르렀습니다.한참 후 눈을 떠보니 눈앞에 야자수가 보였고, 나뭇잎이 바람에 흩날렸습니다. 그는 ‘이제 죽을 때가 되니 헛것이 보이는구나!’ 하며 애써 눈을 감았습니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탄핵소추되었다. 한국 헌정사에서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이 벌써 세 번째이다. 이제 대통령의 비상계엄 정당성의 가부는 헌재에서 판가름 날테지만 국민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건 부정선거 이슈였다.사실 부정선거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대 총선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여러 시민단체와 변호사, 전 의원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고소·고발이 이어졌지만 모두 기각되거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부정선거를 제기한 이유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법원은 지난 10월 25일 원고인 서울특별시장이 서울특별시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 청구사건’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즉 민간위탁 사업비 결산서 검사를 세무사 또는 세무법인도 수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 의회가 개정한 ‘서울특별시 행정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에 대해 공인회계사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대법원 판결로 서울시에서는 회계사만 하던 민간위탁사업비 결산서 검사를 세무사도 할 수
2025년 1월 6일 오후 2시 30분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삼거리 국가의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길거리에 나선 수 만명 국민들의 함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따져 볼 겨를도 없이 작금 대한민국은 초위기 상황이다.좌우 대립의 각이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백척간두에 서 있기 때문이다.좌는 이 기회를 놓치면 유력 대권후보가 법의 심판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은 자명하고 우 역시 대통령이 이대로 주저 앉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그야말로 양쪽 다 목숨을 건 생존투쟁
또 새해가 밝았다.말로 형언하지 못할 정도로 숨이 막혔던 격변의 세월, 2024년이 지나갔다.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이 대통령이 국회서 탄핵표결 되고 그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가고 ... 민심은 사납기 그지 없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어쩌다 대한민국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온 것인가.좌 . 우 대립각은 이제 물러설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5,200만 국민들은 평범한 국민이 아니라 모두가 전사들이다.자유보수를 대변하는 세력과 민주진보를 지향하는 세력들이 목숨 건 투쟁에 돌입한 지 이미 오래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이름 모를 산을 오르다 나는 중턱에서 쉬고 있는 두 노인을 만났다. 그곳에서 두 노인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한 노인은 충북 청주에서 오고 다른 노인은 부산에서 왔다고 했다. 청주에서 온 노인은 자기 나이가 70대라 하고 부산의 노인은 80이 넘었다고 말했다. 두 노인은 서로 주고받는 한담 중 가끔은 농담도 하고 친분이 있어 보였다. 청주에서 온 70대 노인의 말이 허구적이기는 하나 그 내용이 재미있어 여기에 소개해 본다.첫 번째 그 노인의 말에 의하면 사람은 60세가 넘게 되면 60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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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또 한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어느 해든 국가나 사회뿐만 아니라 개인에게조차 아무 일 없이 평탄하게 지나간 해는 거의 없는 듯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올해처럼 극적인 연말을 맞은 해도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역사교과서에나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계엄령이 선포되고, 이에 대해 국회와 시민들이 그 부당성에 맞섬으로써 국회에서 곧바로 계엄령이 해제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사회가 이런 큰 혼란도 잘 이겨낼 정도의 확실한 민주주의체제를 갖춘 것을 확인할 수
갑진년 해가 저물 무렵 결국 청룡이 요동치고 말았다. 야당의 유례없는 정치적 공세에 시달리던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일거에 세모는 꽁꽁 얼어붙었다. 우리 헌정사에 비상계엄의 선포는 약 10차례 정도 있었다. 6·25 당시를 제외하고는 국가의 안위보다 주로 정권 장악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현대사의 큰 상처인 5·18도 비상계엄령의 전국 확대와 동시에 발생한 일이라 국민에게 계엄은 엄청난 트라우마로 각인돼 있다. 국민 정서의 역린을 건드린 모양이 되어 온갖 논란이 구구한 가운데, 국민의 첫 마디는 모두 ‘왜?’로 모아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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