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외로움이 친구하자 하니 늙어가나 봅니다. 아니 고독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니 늙었음입니다.먹고 살기 바빠 멀리 했는데 백수로 하릴없이 지내니 그림자처럼 달라붙습니다.불알친구도, 일가친척도, 동창 녀석도 하나 없는 타관객지에 터를 잡고 살아서 외로움을 적잖이 탔는데 지나고 보니 그 외로움이 직무수행과 대인관계를 더 단단하게 하는 자양분이었습니다.그런데 직장을 은퇴하고 애꿎은 나이만 먹으니, 자식들이 출가해 둥지가 휑해지니, 말벗과 놀벗들이 사라지고 없어지니 고독과 외로움이 기다렸다는 듯이 빈자리를 꿰차고 제 세상인양 설쳐 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