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없이 힘들다, 지쳤다, 고달프다,/ 심지어 화가 난다고까지 말을 한다.//’ 나의 의지와 노력과는 무관하게 일어난 사건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 임계치를 넘은 듯, 황당함과 우울함을 넘어 이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냉소와 비관주의의 갑옷을 두르는 경지를 경험한다. 시인은 다시 문단을 바꾸어 이어간다. ‘그렇지만 이 대목에서도/ 우리가 마땅히 기댈 말과/ 부탁할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아적 태도와 선택 고대 로마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