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은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험 징후를 간과하고 무시하다가 오랜 시간 숙성을 거쳐 한꺼번에 특정한 시공간에서 터진다. 산업화 과정은 물론이고, 1990년대 초·중반에도 다양한 재난이 빈발했다. 1993년에는 구포역 탈선으로 78명, 목포 아시아나 추락으로 66명, 위도 페리호 침몰로 292명이 사망한다. 1994년에는 성수대교 붕괴로 32명, 1995년에는 대구지하철 공사장 폭발로 101명이 사망하고, 삼풍백화점이 붕괴돼 502명이 사망한다. 압축성장의 부실함이 무너진 것이다.한국 사회의 재난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은 첫 번째로 비용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