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는 매서운 추위가 지나가고 마른 나뭇가지와 잔디 사이로 연둣빛 생명력이 움트면, 다가오는 봄기운에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생각만 해도 활력이 샘솟는 계절이지만, 이맘때면 강원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무엇 때문일까? 겨우내 건조해진 강원도, 특히 영동지방에 자주 발생하는 강한 바람과 그로 인해 발생한 대형산불이 남긴 아픔이 생각나기 때문이다.강원영동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태백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강풍이 자주 발생한다. 더욱이 봄철에는 우리나라 남쪽으로는 고기압, 북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