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협력이야말로 회원국들의 이익을 지키는데 가장 현명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다.”1944년 세계 44개국이 미국 브레튼우즈에 모여 협약을 채택한다. 이 브레튼우즈 협약은 이후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됐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장기 평화가 지속됐고 세계는 자유무역 물결
더러 초식공룡의 발자국처럼 움푹 파인 부분이 있었지만 물살에 닳아 명확하게 공룡발자국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니 수자원공사에서 설치한 철책선이 나타났다. 외부인의 접근을 금지한다는 오래된 문구도 붙어 있었다. 아내는 문구를 보고 겁을 먹은 듯했다.나는 문구를 의식하지 않고 계속 걸어 내려갔다. 철책은 양쪽 개울가에 설치되어 있을 뿐 개울 가운데는 장마 때 흐르는 물 때문에 설치할 수가 없었던 모양이었다.나는 자꾸만 뒤처지려고 하는 아내를 끌고 하류로 내려갔다. 그렇게 십 분 쯤 내려갔을 때 버드나무 숲을 헤치고
나는 김재성 노인이 기록에서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글 밑에 그려 넣어 놓은 문양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맨 끝에 두 사람이 엉켜있는 듯한 문양을 찾아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이하우 교수에게 직접 물어 볼 생각이었다. 학자들이 문양 하나가 한 문장을 나타내는 해독법에 수긍을 할지는 미지수였다.집에 가까워질수록 조바심이 일었다. 이번에도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는데 왜 받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평상시에는 아
북태평양 부근에서 발생해 계속해서 세력을 키우는 중인 제21호 태풍 '콩레이'의 예상 진로가 심상치 않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4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해 한반도 주변으로 북상 중이다. 태풍은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97㎞이며, 강풍반경은 350㎞ 다.현재까지의 예측 경로로 볼 때 콩레이는 29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30㎞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이후 다음달 1일 예상 규모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방금 갔다 왔던 평지길을 놓아두고 왜 산을 넘어 반구대로 다니게 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옛사람들이 다니던 길이 아니고 댐이 들어서면서 새로 생긴 길인 것 같았다. 아니면 반구대 암각화와 서석곡암각화의 중간 지점인 반구대 집청정으로 다니기 위한 길인 것 같았다.산길이 끝나고 대곡천이 나타나는 지점에 암각화 박물관이 있었다. 대곡댐 입구에 있는 대곡 박물관과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또 다른 박물관이었다. 체온측정을 하고 인적사항을 적은 뒤 안으로 입장하고 나니 11시 50분이었다. 직원 한 사람이 12시에 문을 닫아야 하니
지도에 나타나 있는 좁은 포장도로의 이름은 고하길이었다. 길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골짜기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졌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좁은 논조차도 없었다. 마지막 길이 끝긴 지점에 차를 세웠다. 아내와 나는 집에서 나설 때 예상을 하고 등산복 차림으로 준비를 하고 나왔다.아내는 소설을 쓰는데 이런 것도 필요한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범죄 집단의 생태를 알아보기 위해 조직폭력단과 함께 생활했던 소설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내는 그것보다는 이게 훨씬 낫겠다며 입을 다물었다.개울을 따라 조금 내려가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계획을 물어볼 때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하는 일에 간섭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든 물어보지도 않던 아내였다. 밖에서 잠을 자고와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한 번도 여자를 데리고 잔 적은 없었다. 아내도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는 것 같았다.지금부터 나의 일에 간섭을 하겠다는 것은 여자문제 때문이 아니라 건강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불시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저승사자로부터 남편을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내의 결연한 얼굴표정을 보고 헛웃음
나는 아내의 대처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하늘이 빙빙 돌다 못해 땅이 꺼지는 느낌이 들며 구역질까지 났다.구급차는 먼저 수술을 했던 병원으로 직행을 했다. 응급실로 들어갔는데 먼저 이석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라고 하니 담당했던 이비인후과의사와 전화 연결이 되었다. 응급실 의사는 기본조치를 한 뒤 바비큐요법을 시행했다. 사람 몸을 바비큐처럼 좌로 눕혔다가 한참 후에 서서히 우측으로 눕히는 것이었다. 간단한 치료에도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한 시간 정도를 그렇게 처치
경사지에 있어서 바깥 쪽에 굵은 기둥을 세우고 지은 모양은 기억이 났다. 그러나 사방이 틔어있는 줄 알았던 건물에는 양쪽으로 방이 두 칸 들어가 있었다.예전에 빼어난 경관을 지닌 강가에 있던 때의 운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 안이라 오래 구경할 수도 없어 바로 되돌아 나왔다. 시간이 오후 두 시가 훨씬 지나있었다. 바로 암각화 박물관으로 갔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온 직원들은 한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평일이어서 관람객은 한 명도 없었다.오전에 보았던 붉은 돌도끼 앞으로 바로 찾아갔다. 휴대폰 카메라로 사
주문을 받으러 온 식당 주인남자는 내 나이 또래로 보였다. 주문을 하고 나서 돌에 대해 물어보았다. 남자는 예전에 자기가 손수 탐석한 돌들이라고 했다. 근방의 수석산지에 대해서는 자기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알고 있는 산지는 봉계혹돌이었다. 이삼십 년 전에 수석꾼들이 활천의 상류인 내와리에서 산돌을 채취하던 이야기를 했다.나는 홍옥석을 구한 경로에 대해 물었는데 자기가 구한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부친이 물려 준 것이라고 했다. 돌아가신 부친은 살아계시면 올해 93세라고 했다. 백운산 청년단과 연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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