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가 나를 보면서 “현숙아”하고 언니 이름을 부르셨다. 이어 “아이고, 아이고 지순아”하고 동생 이름을 부르셨다. 이어, “지현아”하고 세 번째 만에 내 이름을 부르셨다.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엄마가 치매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우리 엄마도 그러신데’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확실한 건 엄마는 치매는 아니다. 그냥 그 순간 엄마의 마음속에 언니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다음에 동생이 있었던 것뿐이다. 그래서 이럴 때는 나의 마음자리가 살짝 삐딱해지기도 한다. 최근 언니가 새로운 일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