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남성이 상담실을 찾아왔다. 그동안의 인생사를 털어놓으며 생이별과 사별, 영문을 알 수 없는 복잡한 사연을 마주한 경험,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떠나가는 경험들을 이야기하였다. ‘나의 문제인 거야? 아니면 세상이 문제인거야?’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마. 다들 그냥 그렇게 사는 거 아니겠어?’ 마치 내가 융통성 없다는 듯이 툭 내뱉는다. 호감 가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따뜻한 봄 햇살과도 같이 자신의 분수를 안다. 분수를 안다는 것은 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