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재성 노인이 기록에서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글 밑에 그려 넣어 놓은 문양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맨 끝에 두 사람이 엉켜있는 듯한 문양을 찾아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이하우 교수에게 직접 물어 볼 생각이었다. 학자들이 문양 하나가 한 문장을 나타내는 해독법에 수긍을 할지는 미지수였다.집에 가까워질수록 조바심이 일었다. 이번에도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 어제 저녁에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는데 왜 받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평상시에는 아
그러나 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계획을 물어볼 때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하는 일에 간섭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든 물어보지도 않던 아내였다. 밖에서 잠을 자고와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한 번도 여자를 데리고 잔 적은 없었다. 아내도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는 것 같았다.지금부터 나의 일에 간섭을 하겠다는 것은 여자문제 때문이 아니라 건강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불시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저승사자로부터 남편을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내의 결연한 얼굴표정을 보고 헛웃음
나는 아내의 대처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하늘이 빙빙 돌다 못해 땅이 꺼지는 느낌이 들며 구역질까지 났다.구급차는 먼저 수술을 했던 병원으로 직행을 했다. 응급실로 들어갔는데 먼저 이석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라고 하니 담당했던 이비인후과의사와 전화 연결이 되었다. 응급실 의사는 기본조치를 한 뒤 바비큐요법을 시행했다. 사람 몸을 바비큐처럼 좌로 눕혔다가 한참 후에 서서히 우측으로 눕히는 것이었다. 간단한 치료에도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한 시간 정도를 그렇게 처치
그는 신이 나서 자기가 잡아온 감성돔을 자랑하며 손수 회를 떴다.낚시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알았으면 진즉에 다닐 걸 그랬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으로는 시간 날 때마다 낚시를 다닐 것 같았다. 그는 지금까지는 회사에 다니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줄 알고 살았다고 했다. 아직은 삶에 대한 에너지가 펄펄 넘쳐흐르던 사람이었다.내가 정신을 가다듬고 그의 사인에 대해 물었을 때, 아내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대답을 하지 못했다.어제 내가 김인후의 집에서 전화를 할 때는 언니와 둘이서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고 했다. 백화점이 문을 닫을
7시간전
어딘지 모르지만 차가운 바다에서 잡혀 온 랍스타 한 마리는 건강을 염려하는 한국의 늙은 부부 앞에서 온 몸이 부서졌다. 속에 감추어져 있던 속살은 회로도 나오고 찜으로도 나왔다. 나는 껍질을 부수고 속살을 몽땅 내보인 한 마리 랍스타처럼 내 안에 감추어져 있는 아프고 비밀스런 속살을 모두 꺼내놓고 싶었다.식사가 모두 끝나고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실 때였다. 아내가 냅킨으로 눈물을 찍어냈다. 내가 놀란 표정을 짓자 아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죽은 사람이 잠시 생각나서 그랬다고 했다. 아마 네 사람이 모여서 이런 자리에서 식사를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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