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경쟁의 연속이다. 마찬가지로 태어남 또한 무수한 경쟁의 결과이다. 정자들 사이의 엄청난 경쟁을 뚫고 한 생명이 잉태되었기 때문에, 그 생명이 유산되지 않고 온전히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배냇이름인 태명을 지었다. 또한 갓 태어난 생명은 온갓 병원균과의 싸움을 견뎌내야 했다.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온전히 그 기간을 무사히 넘기라는 의미에서 아명을 지었다. 고유섭의 아명은 응산이었다.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하나의 창조 행위이다. 이름이 그 이름을 획득한 자의 본질을 규정한다는 측면에서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