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셔”. 누군가가 마당에서 부르는 소리다.“거. 누구꽝?”소리에 창문을 열어보니, 한 동네 사시는 어느 형님 되는 분이었다.“어떵핸 옵대가”.“돼지 우리 속의 돼지를 보니, 100㎏은 넉넉할 것 같애여.”“잔칫헌뎅 소문 들었주만은, 잔칫날은 언젠고?”“예. 형님. 잔칫날은 다음 달 초닷새날이우다.”반에는 돼지고기 석점이다. 마른 두부 한조각과 순대 한 점, 게다가 가문에 따라서는 빙떡 한 개가 더 오를 때가 있었다. 먹기 전부터 눈이 호강하고 배가 당긴다.잔치 잔치 벌렸네. 우리 동네 잔칫날, 경사스러운 날 파릇파릇 힘차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