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며 자란 세대다. 대학에 다닐 때는 ‘분단 조국’이나 ‘통일 염원 40 몇 년’이라는 연호를 사용하고,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를 외치며 뜨거운 눈물, 팥죽땀도 흘렸더랬다. 그런데 국가도 통일을 원했던가. 국시가 통일이랬다가 반공이랬다가 오락가락했으니, 북녘은 동포이면서도 분명한 주적이었다. 반공법에서 진화한 국가보안법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있다. 분단과 남북 대치는 우리 사회의 제1 모순이다. 분단만 한 통치이념도 없었다. ‘북괴의 남침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