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우연한 만남이 무언가를 시작할 계기가 된다. 지난 9월24일 만남도 그랬다.당시 필자는 국토교통부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수상자로 여의도 한 호텔을 방문했다. 행사 시작 전 백원국 국토부 2차관과 짧은 대화를 했는데, 문득 얼마 전 국토부의 '뉴빌리지 공모사업'에
산더미같이 쌓여진 그릇을 씻기 위해 개수대 앞에 선다 밥공기들을 하나하나 '퐁퐁'을 묻혀 닦아내다가 문득 씻지도 않고 쓰는 마음이 손바닥에 만져졌다먹기 위해서 쓰이는 그릇이나 살기 위해 먹는 마음이나 한번 쓰고 나면 씻어두어야 다음을 위해 쓸 수 있는 것이라 싶었..
최형일 시인이 23년 만에 낸 새 시집 는 긴 공백을 채우려는 시도다. 시인은 서문에서 자신도 모르게 무심히 지나쳐온 것들을 되돌아봤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일상적인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며 문학적인 감성을 더한 시들이 눈에 띈다."나는 소파에 조용히 앉아 있다/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찬 12월을 통과한 우리는 자주 아플 예정입니다. 아프다는 것은 마음을 쓰는 일입니다. 길을 걷다가,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다가, 잠자리에 누웠다가 문득 떠오른 무언가에 마음을 쏟겠지요. 육체가 그렇듯 마음도 과로하면 탈이 납니다. 어쩌면 우리 마음은 이미 한계에 다
길을 걷다 보면 이름 모를 들풀들이 있다. 밟히는 줄도 모르고 밟히는 잡풀들이 있다. 있는 줄도 모르고 있는 것들이다. 작가는 어느 날 문득 그 들풀들에, 잡풀들에 눈길이 갔다. 이름이 없지는 않을 것인데도 이름 없이 살아가는 들풀들이, 밟히는 줄도 모르고 밟히는 잡풀들이 꼭 저 자신
우산도 없이 빗길을 가는데누군가 다가와 같은 보폭으로 걸었다곁눈질로 보니 희망이다그도 온몸이 빗물에 젖어 떨고 있었지만처량해 보이지는 않았다오히려 깨우친 자의 얼굴처럼 고요했다어딜 가는 길이오?내 물음에 희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오늘 밤 이 진흙탕 빗길이 끝나는 곳에서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소그와 함께 새로운 여행을 떠나야 하오빗줄기가 더욱 거세어졌다내리막 빗길 따라 코스모스가 따라 걸었다나는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길이 끝나는 강가를 향해 계속 걸었다♦ ㅡㅡㅡㅡㅡ 문득 혹은 때때로 맞게 되는 삶의 기로, 절망과 희망의 교차
밤 사이 어두운 소식이 머리를 짓누른다. 뒤 돌아 서울 방향을 보니 도시는 아직 잠들어 있다. 겨울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스며든 팔당호는 수면 위로 푸르른 안개를 풀어낸다. 뭉치듯 흩어지듯 안개의 흐름을 따라 시선이 먼 산을 향한다. 단색의 명암 변화가 아찔하다. ‘아! 한 폭의 그림이네!’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림 같은 풍경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한 폭의 그림 같다 ’라는 말은, 미술사적 측면에서, 17세기 프랑스 화가 클로드 로랭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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